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SK하이닉스 제공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QLC(쿼드레벨셀) 낸드 수요 증가세에 올해와 내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 매출을 작년보다 75% 증가한 907억달러(약 126조원), 낸드플래시 매출을 77% 증가한 662억달러(약 92조원)로 각각 관측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 매출 전망치는 각각 올해보다 51%, 29% 늘어난 1365억달러(약 189조원), 786억달러(약 109조원)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증가와 수급 구조 개선, HBM과 DDR5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부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는 HBM은 올해 D램 비트 출하량의 5%,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DDR5가 올해 서버 D램 비트 출하량의 40%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비중이 50∼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D램 평균 가격이 올해 53% 상승하고 내년에도 35% 올라 D램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요인은 HBM 수요 증가와 일반 D램 제품의 세대 진화, 제조사의 공급·지출 제한, 서버 수요 회복 등이다. 낸드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QLC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에 QLC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채택, 제조사의 공급·지출 제한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