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장비에 대한 수요 약세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나 급감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노키아는 이날 전년도 실적과 비교하기 위해 자산재평가와 특정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4억2300만 유로(약 6400억 원)로 지난해 동기의 6억1900만 유로에 비해 32%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노키아는 북미지역 주문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순매출은 44억6600만유로(약 6조8000억원)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8% 감소했다. 이는 핵심시장인 인도에서 급성장했던 5G 기술에 대한 투자 속도가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실적은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키아의 주가는 장 중 한때 8%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전날보다 4.97% 내린 3.40유로에 장을 마쳤다.
노키아는 최근 경쟁사 에릭슨과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통신장비 매출을 줄이면서 타격을 받자 수천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었다.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매출이 애초 예상보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하반기에 크게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광섬유 시장 개선과 초고속 광대역 접근성 제고를 위한 42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의 미국 정부 방안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에릭슨이 제시한 전망과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는 독일이 2029년부터 화웨이나 ZTE와 같은 중국 기업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노키아와 에릭슨이 이들 기업의 시장점유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키아는 2분기 실적과 비슷한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유지했으나 핀란드의 리서치회사 인데레스는 노키아가 연말까지 실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