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메타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정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세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메타는 “앞으로 수주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제한을 완전 해제할 것”이라며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 동등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원되는 것은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물이 폭동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3월 그의 계정을 일부 복원했지만, 규정 위반시 계정이 바로 정지되고 광고가 제한되는 등 엄격한 제한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날 메타는 “소셜미디어로서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동일 선상에서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해야한다”며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더 이상 고강도 금지 제한에 묶여선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압승한 뒤 대선 대세가 기울면서,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가 메타의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계정 정지 후 스스로 ‘트루스소셜’이라는 소셜미디어를 만들고, 그 곳에서만 활동해왔다. 올해 틱톡에서 캠페인 계정을 개설했지만, 트럼프가 직접 자신을 정지시켰던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활동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