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링을 착용한 모습./김민국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인 ‘갤럭시 링’을 공개했다. 갤럭시 링은 무게가 2g에 불과한 스마트 반지다. 가벼운 무게로 손가락에 끼우고 다니면서 심박수나 수면 패턴을 측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손가락 움직임 만으로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어하는 기능도 편리하다.

다만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타사 스마트 반지와 유사한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다양한 소비자가 착용할 만큼 디자인 범용성도 크지는 않은 듯 했다. 갤럭시 링을 직접 사용해봤다.

갤럭시 링은 손가락 굵기에 맞춰 5~13호 사이즈 중 선택이 가능하다. /김민국 기자

◇ 가벼운 무게에 티타늄 처리로 내구성 강화

갤럭시 링은 겉보기에는 일반 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께 2.6㎜, 지름 7㎜, 무게가 2~3g 수준이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두께감 있는 반지의 생김새에 가깝다. 가벼운 무게로 착용 시 묵직한 느낌이 없었고 손가락에 밀착돼 손을 흔들어도 잘 빠지지 않았다. 사이즈는 5호부터 13호까지 총 9종으로 손가락 굵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링’은 오목한 외관 디자인과 티타늄 마감 처리로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 덕에 충돌하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닿아도 흠집이 쉽게 생기지 않았다. 100m 수심에서 버틸 수 있는 방수 기능도 적용돼 있어 착용한 채 손을 씻어도 무방하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7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손가락 제스처로 앱 제어까지

갤럭시 링은 AI 기능을 통해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매일 아침 기상 후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 수면의 질에 관한 정보를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공유받을 수 있다. 평소 사용자의 심박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알려주는 ‘심박수 알림’, 사용자가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 운동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자동 운동 감지’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 헬스 앱의 ‘웰니스 팁’ 기능을 통해 건강에 대한 맞춤형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적용됐다. 갤럭시 링을 착용한 후 손가락을 두 번 맞대는 제스처를 하면 카메라, 알람 앱을 켜거나 끌 수 있다.

갤럭시 링을 착용하고 손가락 제스처를 통해 알람을 끄는 모습./김민국 기자

◇ 가격 부담인데 차별화 기능 없어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타사 제품과 차별점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경쟁사인 오우라의 스마트 반지는 심박수 측정, 수면 추적 등 갤럭시 링과 유사한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오우라 스마트 반지의 경우 가격이 299달러(약 41만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 링의 출시가는 49만9000원이다.

갤럭시 링이 다른 폼팩터보다 가벼운 만큼 장시간 착용하기에 부담이 덜하지만, ‘갤럭시 핏’ 같은 스마트 밴드로도 헬스케어 기능을 쓸 수 있어 구매할 유인이 많지 않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일반 반지보다 두꺼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