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러셀 SAP 최고매출책임자가 9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SAP 나우 코리아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김민국 기자

“앞으로 5년간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280억달러(약 38조7492억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SAP는 30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 몸담아왔다. 향후 AI가 적용된 자체 솔루션을 100개 이상 개발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

스콧 러셀 SAP 최고매출책임자는 9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SAP 나우 코리아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SAP는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인사 등 경영 활동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업은 ERP가 만들어 준 데이터를 참고해 효율적으로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다.

SAP는 고객사에 AI 기반 인사관리 ERP인 ‘라이즈 위드 SAP’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정리해 통계로 만들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AI가 스스로 업무용 보고서를 만들어주고, 자체 제작한 챗봇 ‘쥴’이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 답하며 업무를 돕는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의 직무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현재 LG그룹, 현대차그룹, GC녹십자, 씨젠, 삼성물산, 창신, LX세미콘 등이 SAP의 ERP를 사용하고 있다.

SAP의 인사관리 솔루션 '라이즈 위드 SAP'./SAP 제공

러셀 책임자는 “전 세계 6000곳의 고객사가 SAP 솔루션을 활용 중이고, 한국 기업의 43%도 이에 해당된다”며 “자체 조사 결과 SAP의 솔루션을 활용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7% 이상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SAP의 솔루션을 활용한 고객사들은 장기적으로 2조4000억달러(약 3316조3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직원 만족도도 활용 이전 대비 두자릿 수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SAP는 30종의 새로운 AI를 자체 솔루션에 도입했다. 챗GPT, 제미나이, 알레프 알파, 미스트랄 AI 등 다양한 AI 모델을 적용해 자사 ERP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SAP는 향후 개발할 100종의 인사관리 솔루션에도 다양한 AI 모델을 적용할 방침이다.

러셀 책임자는 “소비재·유통 분야, 제조 분야, 에너지·화학 분야, 공공·금융 분야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이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현지 고객사를 늘리기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