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중간 사양 모델인 플러스를 제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품 원가 상승으로 마진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가 모델인 울트라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단말기식별번호 IMEI 데이터베이스(DB)에 삼성전자가 내년 공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 관련 모델 번호가 업데이트 됐다. 하지만 현재 모델 번호 중에는 갤럭시S25 기본형 모델에 해당하는 SM-S931B/DS와 갤럭시S25 울트라 모델에 해당하는 SM-S938B, SM-S938U, SM-S938N, SM-S9380만 등록되어 있고, 갤럭시S25 플러스와 관련된 모델 번호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B’는 유럽 시장을, ‘U’는 미국 시장을, ‘N’은 한국 시장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이후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3가지 모델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3 플러스보다 53% 증가했으며, 시리즈 총 판매량의 21%를 차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5에서 플러스 모델을 단종한다면 판매량 저조 때문이 아닌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의 판매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티타늄 프레임에 ‘S펜’을 탑재한 울트라 모델은 약 55%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S24 플러스의 국내 출시가는 135만3000원, 갤럭시S24 울트라의 시작가는 169만8400원이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에서 플러스는 6.7인치 QHD+ 아몰레드, 울트라는 6.8인치 QHD+ 다이나믹 아몰레드 2X를 제공한다. 카메라는 플러스가 1억800만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 울트라는 2억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플러스는 4800mAh(밀리암페어시), 울트라는 5000mAh로 큰 차이가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측면에서 울트라 모델을 더 많이 팔아야 좋은 것은 맞다”면서 “만약 플러스가 단종 된다면 기존 플러스 고객들은 화면 크기 때문에 기본형보다 울트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3%를 가져갔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였으나, 영업이익은 20%에 그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모델 번호가 IMEI 데이터베이스에 늦게 업데이트되는 경우도 있어 올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