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뉴스1

애플이 오픈AI 이사회에서 참관인(옵서버) 자격을 얻었다. 애플이 오픈AI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이자 전 마케팅 책임자인 필 쉴러가 오픈AI 이사회 참관인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환으로 챗GPT를 제공하는 등 전략적 협력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쉴러는 애플의 AI 담당 임원은 아니지만 브랜드 부문에서는 잔뼈가 굵다. 2020년 마케팅 책임자에서 물러나 현재는 애플 펠로로 앱스토어와 신제품 출시 이벤트 등을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사회 참관인 역할을 획득한 데 대해 애플을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MS와 애플을 동등한 지위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관인은 투표하거나 이사의 권한은 행사할 수 없지만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다. 오픈AI의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MS도 오픈AI 이사회의 참관인 자격이다.

이로 인해 수십년간 애플의 라이벌이자 파트너였던 MS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MS는 오픈AI의 최대 주주자 핵심 파트너사다. 오픈AI 이사회에서는 오픈AI와 MS 간 미래 AI 이니셔티브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MS가 쉴러의 참석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사회 참관인은 민감한 논의 중에 퇴장 당할 수도 있다.

애플의 고위 경영진은 종종 다른 회사의 이사로 재직하지만 유명 파트너사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애플은 중국판 우버 디디 글로벌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사회 참석 권한을 잠시 확보했던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