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례행사인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략을 공개한다. TSMC와의 첨단 공정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양산 로드맵을 공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12∼1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삼성 반도체 캠퍼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AFE 포럼 2024′를 연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강화 전략 등을 발표하고, 이를 파트너사 및 고객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파운드리 포럼에는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임원들이 참석한다.

최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시대에 대응할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을 발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5년에 2㎚, 2027년에 1.4㎚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양산을 선언했다. 작년 행사에서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보다 먼저 업계 최초로 구체적인 2㎚ 공정 로드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1.4㎚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식으로 로드맵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SMC가 1㎚대 양산 일정을 앞당긴 만큼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을 1나노대 공정 로드맵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TSMC는 2026년부터 1.6㎚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공정 로드맵을 지난 4월 공개한 바 있다. TSMC는 2025년과 2027년부터 각각 양산할 2㎚와 1.4㎚의 중간에 1.6㎚를 추가해 1㎚대 진입 시기를 1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파운드리 2위 업체지만 선두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TSMC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TSMC(61.2%)와의 격차는 직전 분기 45.5%포인트에서 49.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