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연합뉴스

오는 6월 1일부터 통신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상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됩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약 40%, 평균 4000~5000원 정도가 오르는 것입니다. 이에 소비자들의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6월 1일부터 아마존·11번가 할인쿠폰과 구글 드라이브 100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우주패스 all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립니다. 아이스크림·커피 등 할인쿠폰 1매를 받을 수 있는 ‘우주패스 life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됩니다.

KT도 월 9450원이었던 OTT 제휴 상품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가격을 월 1만3900원으로 올립니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을 월 9900원에 사용할 수 있었던 ‘유독픽’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1만3900원짜리 ‘유독픽 시즌 2′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디즈니플러스 결합상품은 혜택이 축소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월 10만5000~13만원 상당의 디즈니 팩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에게 프리미엄 초고화질(UHD), 동시접속 가능 기기 4대 혜택이 포함된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을 줬지만, 오는 6월 1일 이후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에게는 고화질(FHD) 영상을 제공하고 동시접속 가능 기기가 2대로 줄어듭니다.

KT는 6월 1일부터 IPTV(인터넷TV) 요금제인 ‘지니 TV 디즈니+ 초이스’ 판매를 중단합니다. 이 상품은 월 2만5300원(인터넷 결합 기준, 3년 약정)에 동시접속이 4대까지 가능한 디즈니플러스 이용권을 제공했지만, ‘지니 TV 디즈니+ 초이스 스탠다드’와 ‘지니 TV 디즈니+ 초이스 프리미엄’으로 이원화됩니다.

통신업계는 OTT 제휴 상품에 대해 말 못할 속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조금 오르는 정도면 손해를 보고라도 유지할텐데, 훌쩍 오른 수준이니 구독료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신비 인상 비판에) 다소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요금 인상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지라 일부 페이백 형식의 결합 요금제도 나오고 있지만 고객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달 갱신되는 구독 요금제는 고객별 구매 패턴이 있어 커피 쿠폰 등으로 타사 고객을 빼앗아 올 여력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통신사가 생색 낼 정도로 과감하게 요금을 깎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극적인 경쟁을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 말에는 OTT가 포함된 요금제가 상당한 이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인 ‘U+tv’에서 독점 제공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담은 요금제를 내놓았고, 점유율 상승 효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통신사들이 모두 OTT 제휴 상품을 제공하다보니 고객 유치에 큰 효과가 없어진 것입니다.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현재 중저가 휴대폰 요금제에는 유튜브 프리미엄이 포함된 상품은 없습니다. SK텔레콤(10만9000원), KT(9만~13만원), LG유플러스(11만5000~13만원·온라인 요금제 제외 및 넷플릭스 포함) 등의 5G(5세대 이동통신) 고가 요금제에만 유튜브 프리미엄이 포함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