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효과로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외에 서브컬처·액션 어드벤처·전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8일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MORPG가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 기반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유지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면서도 “비MMORPG 장르 주요 축은 서브컬처, 액션 어드벤처,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모바일 게임은 해외에서의 성과나, 꾸준한 성장을 위해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브컬처의 경우 우마무스메 등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다져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일본 등 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3개 정도의 신규 타이틀 소싱 마무리 단계에 있고 곧 소식을 공유하겠다”라고 했다. 또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는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복수의 파트너와 협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63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게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전 분기 대비 약 2.9% 증가한 1613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5%, 전 분기 대비 약 18.6% 증가한 156억원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신작 ‘롬(R.O.M)’의 성과가 일부 반영되며 매출이 증가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 달여간의 서비스 기간 동안 해외 이용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탄탄한 대규모 트래픽을 이어가며 서비스 장기화 가능성을 입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차별성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이 지속 가능하도록 MMORPG 라인업을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부터 주요 게임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며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낸다.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오는 29일 일본 시장에,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2분기 중 대만·홍콩·마카오를 비롯한 9개국에 출시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한다.
로그라이크 캐주얼 ‘Project V’(가제),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서브컬쳐 육성 시뮬레이션 ‘Project C’(가제), 핵앤슬래시 ‘패스오브액자일2′, 트윈스틱 슈터 ‘블랙아웃 프로토콜’,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아이돌 육성 게임 ‘SM GAME STATION’(가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활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신작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와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각각 ‘아키에이지2′와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을, 크로노스튜디오에서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CFO는 “새로 취임한 한 대표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출시 전략, 장르 다양성 확대 전략, PC·콘솔 플랫폼에서 성장 전략 등을 재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PC·콘솔의 경우 글로벌 미드코어·인디 장르 등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게임사, MMORPG를 대규모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게임사를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핵심적인 사업 인프라와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축적한 뒤 해외 PC·콘솔 개발사 투자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출시가 목표인 ‘크로노 오디세이’와 관련, 한 대표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글로벌에서 굉장히 높은 기대 수준을 갖고 있는 게임이고, 이를 소싱하는 단계에서 여러 차례 테스트와 인터뷰 과정을 거쳤다”며 “난이도를 맞춰가면서 여러 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전투가 클래스별로 적절히 구현이 돼 있어 전투 조작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글로벌 유저들의 눈높이에 잘 맞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및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5%, 전 분기 대비 약 1.1% 감소한 약 69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