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는 휴일이 많아 해외여행에 나서는 여행족들이 많아진다. 안전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통신 데이터가 필수다. 현지에서 길 찾기부터 맛집 검색, 결제까지 통신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통신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통신사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포켓 와이파이(휴대용 와이파이 접속 기계), 현지 통신사 유심을 사용하는 식이다. 혼자 단기 여행한다면 간편한 로밍이 좋지만 여러 명이 함께 가거나 노트북 등 다른 기기를 써야 한다면 포켓 와이파이가 바람직하다. 반면 열흘 이상 장기 체류할 경우에는 현지 유심을 구입하는 게 저렴하다. 3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따져봤다.
① 상대적으로 비싼 통신사 로밍, 1명 로밍하면 5명 공유 가능
통신사 로밍은 휴대전화만 껐다가 켜면 바로 쓸 수 있어 간편하다. 다만 로밍은 포켓 와이파이, 현지 유심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로밍 요금제는 데이터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1만3200원~1만9000원)와 사용기간·데이터 제공량이 정해진 패스 요금제로 나뉜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빠른 속도가 중요하다면 무제한 요금제가 편리하다. SK텔레콤의 원패스 VIP(데이터 VIP)가 대표적인 로밍 무제한 요금제다. 하루 1만7600원을 내면 데이터와 문자를 무료로 쓸 수 있다. 1만9000원이면 데이터, 문자에 음성통화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로밍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LG유플러스 로밍 패스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1기가바이트(GB)~51GB까지 30일간 사용할 데이터 용량을 정하면 된다. 3일, 7일 등 단기용 제로라이트 요금제도 있다. 7일간 3.5GB를 쓴다면 3만3000원짜리 제로라이트면 된다.
통신사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로밍 요금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데이터 공유 인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1명만 로밍을 신청하면 해외여행을 함께 간 가족이나 친구 등이 함께 데이터를 공유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의 로밍 데이터 ‘함께온 요금제’의 경우 최대 5명이 로밍 요금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6만6000원을 내면 9GB를 기본 데이터로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시 1GB 단위로 충전해 5명이 쓸 수 있다는 의미다.
② 여러 명이 함께 다닐 때는 포켓 와이파이가 합리적
패키지 여행 등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다닐 때는 포켓 와이파이가 합리적이다. 다만 스마트폰과 별개로 와이파이 단말기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가성비가 좋아 포켓 와이파이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포켓 와이파이를 쓸 때는 휴대폰 내 ‘데이터 테더링’을 반드시 꺼야 한다. 데이터 테더링은 기존 통신사 망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포켓 와이파이와 별개로 추가 요금이 나올 수 있다. 포켓 와이파이는 하루 평균 1만6500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1명이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오면 나머지가 와이파이를 연결해 함께 쓰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1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1GB는 유튜브 같은 영상만 시청하지 않으면 길 찾기,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이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1Mbps 속도로 계속 쓸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전송하기는 힘들지만, 카톡 메시지 정도는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③ 열흘 이상 장기 여행에는 현지 통신사 유심이 저렴
방문하는 국가에 열흘 이상 장기간 머물게 된다면 현지 통신사의 유심을 구입해 사용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현지 통신사 유심은 대부분 선불 형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기간, 개통 날짜 등을 고려해 구입하면 된다.
미국 T모바일 선불 유심의 경우 5만6000원이면 최대 20일간 무제한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캐나다는 알뜰폰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다. 캐나다 쿠도(Koodo) LTE(4세대 이동통신) 20GB 유심의 경우 2만5900원에 30일간 사용 가능하다.
국내 통신사 유심을 빼고 현지 통신사 유심을 쓰면 전화번호가 바뀌는 단점이 있다. 한국에서 쓰던 번호로 통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