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매출액은 비수기 영향으로 8분기 만에 감소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이 4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32.9% 늘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다만 1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 역시 역대 최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3.2% 증가했으며, 전분기대비로는 86.2% 늘었다.
올해 1분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콘텐츠 부문의 손익 개선과 패션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영업이익이 확대되며 전년대비 19%, 전분기대비 0.2% 증가한 581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1분기 매출액이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대비로는 줄었다”며 “영업이익은 주가의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주식보상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1분기 매출액 2조4955억원, 영업이익은 3895억원, 당기순이익은 2915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들의 전망치보다 매출액은 1.22%, 영업이익은 12.78% 웃돌은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90.6% 상회했다.
1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디스플레이 및 배너, 검색광고) 9054억원 ▲커머스(네이버쇼핑) 7034억원 ▲핀테크(네이버페이) 3539억원 ▲콘텐츠(웹툰, 스노우) 4463억원 ▲클라우드(B2B 상품) 1170억원이다.
사업부문 중에서는 클라우드와 네이버쇼핑을 아우르는 커머스가 크게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의 매출 실현으로 1분기 전년대비 25.5% 성장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신규 매출 발생과 크림(KREAM)의 성장, 소다(SODA) 편입 영향으로 1분기 전년대비 16.1%, 전분기 대비 6.5% 성장한 70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 부문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6% 감소한 353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외부 생태계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전년대비 24.8%,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1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QR,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74% 증가했다
서치플랫폼과 콘텐츠 사업부문은 전년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액에서 비중이 가장 큰 서치플랫폼 사업부문은 검색광고 개선, 성과형 광고 호조세 및 신규 광고주 발굴에 힘입어 전년대비 6.3% 늘었다.
웹툰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8.5% 증가했지만,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 등으로 전분기대비로는 4.3% 감소한 44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4,58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의 엔화 기준 거래액은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회사 측은 웹툰은 분기 EBITDA 확대와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월 초 개편을 통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사업 조직을 기반으로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의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빠르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