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최근 인공지능(AI)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가상 서버)를 활용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고객 관계 관리(CRM) 분야 소프트웨어 세계 1위다.

/세일즈포스코리아 제공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최근 AI 기반 데이터 기업 인포매티카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1993년에 설립된 인포매티카는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 기반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해 기업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AI 툴 ‘클레어 GPT’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인포매티카의 시가총액은 약 100억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세일즈포스가 지난 2020년 메시지 앱 슬랙을 약 280억달러(약 38조원)에 인수한 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일즈포스가 인포매티카 인수를 추진하는 데에는 AI 기술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셈이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 인포매티카의 AI 기술을 통해 자사 AI 기술을 강화하고, 데이터 관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2015년 AI 캘린더 업체 ‘템포’, 2016년 AI 기반 광고 기술 기업 크룩스 인수 등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해왔다.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로우코드·생성형 AI을 결합한 ‘아인슈타인1 스튜디오’ 플랫폼, 메시지 앱에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한 ‘슬랙 AI’, 의료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AI 도구 ‘AI 의료 어시스턴트’ 등을 공개했다.

아인슈타인1 스튜디오의 경우 기존 CRM에 초거대 AI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아인슈타인1 스튜디오는 맞춤형 챗봇을 만들어내는 ‘코파일럿 빌더’, 기업 사업별 최적화 코딩을 돕는 ‘프롬프트 빌더’, 초거대 AI 모델 구축과 학습을 지원하는 ‘모델 빌더’ 등을 탑재해 기업이 맞춤형 CRM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세일즈포스의 AI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세일즈포스는 2006년 이후 7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M&A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라며 “AI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세일즈포스 주가는 2022년 말부터 급반등했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5%의 추가 상승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