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넥슨 AI+ML 그룹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진행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24'에서 발표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변지희 기자

“유해 이미지를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거의 모든 범용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시스템을 테스트해봤지만 저희가 원하는 것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덕분에 마침내 완벽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윤준호 넥슨 AI+ML 그룹장)

“구글 제미나이를 사용하면서 서비스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엔지니어가 아닌 팀원도 직접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시스템 구조가 단순해 유지·관리가 간단합니다.”(유경윤 당근마켓 ML 데이터플랫폼 팀장)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의 신제품 공개행사 ‘넥스트24′에서 게임 회사 넥슨과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연단에 올랐다. 카란 바즈와 구글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AI(인공지능)가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 발표자로 참여한 것이다.

강연에는 오포의 니콜 장 AI 프로덕트 매니저, 인도 애드테크 기업 인모비의 자회사 글랜스(Glance) 공동창업자 모힛 삭세나도 참석했다.

윤 그룹장은 “게임 유저들은 단순히 게임 플레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 커스텀 아이템을 제작하고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한다”며 “게임사는 유저들이 음란물이나 불온한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노력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 AI 솔루션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발 과정에서 원했던 것은 뛰어난 실시간 탐지 성능, 라이브옵스(LiveOps)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저렴한 비용 등 크게 세 가지였다”며 “범용 API를 써보고 넥슨이 자체 개발도 해봤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경윤 당근마켓 ML 데이터플랫폼 팀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진행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24'에서 발표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변지희 기자

그러면서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하면서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받았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모델을 실험할 수 있었다”며 “12주 동안 12번의 실험을 진행했는데 9번은 실패하고 3번은 성공했다. 빠르게 반복하며 완벽한 모델을 찾았던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통해 성능은 4.2% 높이고, 지연 시간은 73.8% 줄였다”며 “이 프로젝트의 후속 작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버텍스 AI와 제미나이를 사용해 새로운 모델을 실험할 계획이다. 이 모델을 다른 게임사에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의 경우 게시물에 있는 제품의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구분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한다. 브랜드 정보를 클릭하면 사용자가 같은 브랜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같은 카테고리 제품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커뮤니티 게시글에도 생성형 AI가 활용되는데, 사용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을 소개하면, 레스토랑 이름을 추출해 자동으로 레스토랑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낸다.

유 팀장은 “자체 머신러닝 모델을 만드는 것 대신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개발 기간이 매우 짧아진다”며 “몇 달 걸리던 작업을 몇 주 안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