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정부가 발급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건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은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정부·공공기관 등에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이를 공략 중인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도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클라우드 보안인증 발급건수는 4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급건수(27건)보다 1.5배 많은 수치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은 정부가 국가·공공기관에게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6년 처음 시행됐다. 시행 첫해인 2016년만 하더라도 인증 건수가 1건에 불과했고, 지난 2020년까지 매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정부는 1만여개 공공 IT 시스템의 70%를 오는 2030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인 기업들도 IPO(기업공개) 작업에 착수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노그리드는 공모주 청약을 통해 올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자체 개발한 올인원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을 출시한 이래 관련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였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같은 달 29~30일 이틀간 진행한다. 이노그리드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설과 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MSP(관리형서비스공급자) 기업들도 상장에 도전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CSP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면, MSP는 클라우드 구축·전환을 컨설팅하고 운영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2년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달 중으로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면 1~2년 내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현재 국내 MSP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CSP뿐 아니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하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CSP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SP 시장에서 메가존클라우드의 경쟁사인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공식화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2021년부터 공공 서비스 클라우드 혁신 센터를 개소하고 공공기관 클라우드의 도입 계획, 실행, 운영,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상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바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방대한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과 구현을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도입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