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회의인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4′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로블록스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AI) 등 최신 트렌드를 다룬다. 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하는 방법, AI 활용에 따른 제도적·윤리적 고찰과 더불어 게임 시장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와 새로운 기술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열릴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DC 2024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GDC는 지난 1999년 비디오 게임 제작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던 것에서 시작해 현재는 게임 업계 최신 트렌드와 향후 방향성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가 됐다. 게임 전시에 그치지 않고 세계 각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게임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수백개씩 진행한다.
구글은 GDC 2024를 앞두고 딥마인드를 통해 인간과 3D로 소통하며 게임하는 AI 도구 ‘시마(SIMA)’를 공개하기도 했다. 시마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내 코드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간이 실제로 플레이한 게임 영상들을 학습해 게임 플레이를 익혔다는 점이다.
GDC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와 플레이스토어, AI 랩 등이 참여해 생성형 AI를 게임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파트 AI 전문가 7명이 연사로 나서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운영 등을 간소화하는 구글의 생성형 AI 솔루션을 소개할 전망이다. 또 ‘AI 서밋’에 참여해 게임 ‘늑대인간(Werewolf)’ 속 NPC들을 거대언어모델(LLM)로 개발한 사례를 설명할 예정이다.
MS는 이번 행사에서 애저(Azure) 기반 AI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 비주얼 스튜디오 등 게임 그래픽 제작 실무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콘텐츠 검열 등 게임 운영 문제까지 AI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실사용 사례를 참석자들에게 공유한다. MS의 핵심 게임 사업부인 엑스박스(Xbox)는 AI 전문 기업 인월드 AI,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와 함께 ‘언어 모델과 AI가 게임 개발을 돕는 방법’이란 제목의 강연을 진행한다.
로블록스는 생성형 AI가 게임 개발과 발굴에 혁신을 가져오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한다. 코드 생성과 디버깅 등 개발 과정에 AI를 활용해 시범 모델인 프로토타입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유저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매칭하기 위한 방안으로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한다.
텐센트도 게임 사업부와 클라우드 사업부, AI 랩이 참가해 8개 세션을 진행한다. 부스에서는 AI를 통한 차세대 게임 개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넥스 AI 게임 엔진, 디시전 AI 제품 및 솔루션, 텐센트 AI 랩이 개발한 생성형 게임 AI 등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또 모어펀 스튜디오의 엘비스 류 AI 팀 테크 리드가 ‘격투 게임 대규모 강화학습 최적화’ 등을 주제로 게임 산업 내 AI 기술 트렌드를 전한다.
국내 기업들도 GDC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인다. 넥슨은 넥슨의 자체 글로벌 NFT 게임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넥스페이스(NEXPACE)라는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북미 지역 독립 법인 언노운 월즈가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가 게임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와 생태계, 최근 글로벌 버전을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에 대해 소개한다. 서원일 위메이드 사업개발부문장은 ‘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데, 블록체인과 AI 등이 어떻게 게임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