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6일 KAIST 정보전자공학동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상상을 뛰어넘는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디스플레이 업황은 바닥을 찍었다.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는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은 작년, 재작년과 비교할 때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업황 회복과 관련해서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특별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 사장은 KAIST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예상 외로 업황이 정점을 찍었지만 그 이후로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2분기를 지나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개선세를 지켜봐야할 것 같아 업황 회복과 관련해서는 중립적인 의견”이라고 했다.

최 사장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OLED 시장이 상용화되기까지 3~4년 정도 소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사장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OLED의 시장 잠재력은 상당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시동을 거는 시점은 2027~2028년 정도라고 본다”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보다는 이른 시점에 상용화되겠지만, 기술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고 원가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이크로 OLED 시장 개화에 앞서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력 투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 사장은 “남아있는 2~3년이라는 기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인력을 투입해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미국 디스플레이 업체 이매진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차원”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미국 이매진을 2억1800만달러(약 2909억원)에 인수했다.

최 사장은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와 비교할 때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서 학생들 사이에 인지도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알려줄 기회를 얻고 싶어 행사를 추진했고, 앞으로도 인재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 모교인 서울대 특강 이후 두 번째로 대학을 찾아 이번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