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0개국, 2400개 기업이 오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신기술을 뽐낸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NTT도코모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인공지능(AI)이 기능을 스스로 수행하는 스마트폰, 음식 맛을 디지털로 구현한 신기술을 올해 MWC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2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은 브레인 AI와 개발 중인 앱리스(앱이 없는) 스마트폰 기술을 MWC 2024에서 공개한다. 앱 기반 스마트폰과 달리 앱리스 기술은 AI 비서가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에 적용한 온디바이스 AI와 비슷한 기능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자사 앱 ‘티폰(T Phone)’에 AI 비서를 탑재해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병상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위해 무엇을 사면 좋을까’라고 물으면 적당한 침구를 자동으로 검색해 제안하는 식이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6G(6세대 이동통신) 기반 인간 증강 플랫폼(Human Augmentation Platform)을 올해 MWC에서 선보인다. 인간 증강 플랫폼은 첨단 보조 장비나 생화학 기술을 적용해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가령 이용자가 느낀 음식 맛을 플랫폼에 입력하면 기기가 이를 분석해 5가지(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종류의 액체를 사용해 상대방이 같은 걸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는 식이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NTT도코모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데 해당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텔레포니카는 MWC 2024에서 슬로바키아 공간 컴퓨팅 기업 마츠코(Matsuko), 엔비디아와 함께 홀로그램 회의 서비스를 공개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만으로 자신을 3차원(D) 홀로그램으로 재현해 원격회의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면과 물건을 3D로 구현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신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통신사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인 ‘텔코 LLM’을 적용한 챗봇,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AICC(인공지능콜센터), UAM(도심항공교통) 등을 공개한다.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과 로봇·보안·의료 등에 사용되는 AI 카메라,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와 현미경 기술 등도 내놓는다.
KT는 디지털 전환(DX)과 AI 관련 기술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망에 특화된 UAM 기술과 LLM을 통해 광고 문맥을 분석해 최적의 광고를 타깃팅할 수 있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유 킥보드·전기차 충전기·택시에 부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블랙박스 기술도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