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중국 IT 기업들이 신기술이 적용된 PC와 웨어러블 기기를 대거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IT 매체 기즈차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레노버는 올해 MWC에서 투명한 화면이 적용된 노트북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베젤(테두리가)이 없는 투명한 화면에 터치형 키보드를 결합해 놓은 형태다. 레노버는 기존 노트북 화면 부문에 들어가야 하는 부품을 모두 자판 아래로 밀어넣어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AR(증강현실) 콘텐츠 제작 시 외부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해 투명한 디스플레이가 작업에 효과적일 수 있다”며 “애플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 프로’ 같은 MR(혼합현실) 기기와 연동되기 적합한 폼팩터(기기 형태)”라고 평가했다.
아너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노트북 ‘매직북 프로 16′을 MWC 2024에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AI 비서가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예측하고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제안해주거나 휴대폰, 태블릿과의 연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매직북 프로 16에는 개선된 AI 성능을 위해 인텔의 최신 CPU(중앙처리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인다.
중국 AR 기업 엑스리얼은 메타 퀘스트와 비전 프로보다 저렴한 AR 안경인 ‘에어 2 울트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상 가격은 699달러(약 93만3864원) 수준이다. 이 제품은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돼 있으며, 52도 수준의 시야각과 현재 위치 조회와 맵핑을 위한 센서가 내장돼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신제품인 ‘샤오미 14′와 함께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워치 2′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에너지 절감 기능이 적용돼 있어 최대 60시간 배터리 지속이 가능하다. 수면 모니터링과 150가지 이상의 운동 기록 측정, 혈중 산소 측정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운영체제)인 ‘웨어OS’가 적용돼 있어 구글 맵과 플레이 스토어 같은 애플리케이션(앱)도 활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레노버의 올해 예상 점유율은 25.6%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샤오미는 7.1%, 화웨이는 6.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MWC 같은 대형 전시회에서는 B2B(기업간거래) 고객 뿐만 아니라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고객들에게 기술력과 제품을 널리 홍보할 수 있다”며 “현재 PC와 웨어러블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MW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