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데이(Workday)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업무과정 간소화, 직원 역량 강화, 의사결정 개선, 조직 전반의 협업 등을 이룰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만개 고객사, 6500만명의 직원들이 워크데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는 97%에 달하는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칼 에센바흐 워크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워크데이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세계 인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워크데이의 인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21%다. 전 세계 1만개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SDS와 대한항공, SK C&C도 워크데이의 고객사다. 지난해 3분기에 구독 매출 16억9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달성했으며, 전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매출 10위권에 든다.
에센바흐 CEO는 2018년 워크데이에 합류해 공동 CEO로 활동하다 소프트웨어 구축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초 단독 CEO로 임명됐다. 미국 디브라이대를 졸업했고, VM웨어에서 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으며, 세콰이어 캐피탈에서도 GP(General Partner)로 일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재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인적자원 의사결정이 인력 이탈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에센바흐 CEO는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임원들의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기업 내부 데이터를 대신 분석해주는 소프트웨어로 가장 효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워크데이 소프트웨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특정 직원의 역할, 자주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성격, 근속연수 등의 정보를 시스템 내에서 파악한 뒤 해야 할 업무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업무 만족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 관리자가 복리후생 규정을 만드는 데 참고할 수도 있다. 직원의 건강 상태나 근무 선호지, 출근 가능 여부를 파악해 알려주기도 한다.
워크데이는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적용했다. LLM을 적용한 생성형 AI에 보너스 지급 정책, 회사 내부 규정 등을 미리 학습시키면 직무설명서 초안을 자동을 작성할 수 있다. AI가 업계 주요 트렌드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재 워크데이의 매출 중 75%가 미국에서 나온다. 에센바흐 CEO는 "아시아의 주요 시장인 한국과 일본에서 기업들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시장을 공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 다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에센바흐 CEO와의 일문일답.
─워크데이에 대해 소개해달라.
"워크데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사, 재무관리, 지출 관리 분석을 위한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고객사는 워크데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업무과정 간소화, 직원 역량 강화, 의사결정 개선, 조직 전반의 협업 등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직무소개서를 쓸 때 몇시간을 들여야 했는데, 소프트웨어에 적용된 생성형 AI가 초안을 대신 작성해주면 업무가 수월해진다. 이처럼 전반적인 업무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근무시간을 줄여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절반이 워크데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내부 집계 결과 워크데이의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97%에 달하는데, 업계 최고 수준이다."
─어떻게 인적자원관리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게 됐나.
"전 세계적으로 AI,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이 부상하면서 인적자원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예컨대 내부 정보를 학습한 생성형 AI가 직원들의 복리후생 규정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식이다. 효율적인 인적자원관리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과 수익성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사담당자가 데이터 활용 능력과 관리 기술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LLM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워크데이의 서비스를 전 세계 6500만명이 매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얻는 데이터가 상당히 많고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객사의 허가를 받아 계약서나 회사 매출 등을 데이터화해서 LLM 성능을 높이는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많이 학습해 고도화 된 LLM이 적용된 챗봇은 계약서의 초안까지 만들어 줄 수 있다. LLM에 더 많은 업계 정보를 학습시킬수록 고도화된 LLM으로 안정되고 일관적인 결과를 내놓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워크데이의 매출 75%가량이 미국 시장에서 나온다.
"워크데이는 전 세계 62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의 조직으로 관리하던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일본 지역을 2개의 사업부로 각각 재편해 집중하고 있다. 한국도 2018년에 법인을 설립해 주목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어떤 점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나.
"한국은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많은 중요 시장이다. 현재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무신사,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워크데이 플랫폼을 인사관리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에 입사지원자의 지원서부터 입사 후 평가와 교육 기록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항공사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의 인사 관련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에는 삼성SD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동시에 삼성SDS와 한국형 인사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VM웨어 등 주요 IT 기업에서 근무했다. 2022년 워크데이 CEO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CEO로 합류하기 전 6년 간 워크데이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워크데이가 사람을 중심에 두고,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접근 방식을 고수하면서 서비스 혁신에 집중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워크데이와 함께 차별화되고 지속 가능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