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비주얼 솔루션 팀장(부사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폰 카메라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에 삼성 갤럭시 카메라를 총괄하는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비주얼 솔루션 팀장(부사장)은 “갤럭시 카메라는 선명하다(쨍하다)는 평가가 많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조 부사장은 “우리는 소비자 대다수가 원하는 화질을 갤럭시 카메라에 탑재했다”라며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S24에 적용된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주요 카메라 성능을 소개했다. 인터넷 연결 없이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더 좋은 사진·영상을 찍을 수 있고, 편집 기능에서도 AI를 통해 맞춤형 편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AI를 탑재해 줌 기능과 나이토그래피(선명한 야간 사진 촬영 기능)에서 더 좋은 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제공한다. 줌 기능의 경우 2배, 3배, 5배, 10배 줌을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탑재했다. 촬영한 결과물을 편집할 때는 AI가 사진을 분석해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한다. 사진에 그림자가 강하게 생겼거나 빛 반사가 심한 경우 자동으로 관련 기능을 제안하고, 기울어진 사진을 자를 때 배경화면이 부족한 경우 생성형 편집 AI가 잘려나간 피사체의 일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채운다.

◇ “갤럭시 카메라 고화질 비결은 AI, 중추적 역할 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카메라를 알리는 데 AI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AI 솔루션이 갤럭시 카메라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S10에 비주얼 AI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했고, 이를 효율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하드웨어 NPU를 갤럭시S10에 첫 적용했다. 조 부사장은 “당시 갤럭시S10에는 AI 모델이 4개 적용됐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갤럭시S24는 AI 모델이 갤럭시S10 대비 28배 늘어난 112개가 들어갔다. 이에 따라 NPU 성능은 S10과 비교해 13배 향상됐다는 게 조 부사장의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이는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이미지 인식과 처리가 가능한 고도화된 AI 모델이 탑재 됐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갤럭시 카메라는 시공의 한계를 극복하는 촬영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AI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 AI 모델은 이미지 인식, 화질 개선을 목적으로 활용됐다”라며 “AI 모델을 보다 정확하고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량의 데이터 학습이 매우 중요한 데,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4억개 넘는 고품질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의 AI 모델을 완성했다”라고 했다. 이어 “고도화된 AI 모델을 빠른 시간 내 적용해 결과물을 만들려면 성능이 높고 전력 효율이 높은 NPU가 필요하다”라며 “갤S24에는 고성능 NPU가 들어가 나이트로그래피, AI 줌, 고해상도 사진, 슬로모 영상 등에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한다”라고 말했다.

◇ ‘자연스럽지만 입체감 더 풍부한 사진’, 갤럭시 카메라 지향점

조 부사장은 갤럭시 카메라는 촬영, 감상, 편집, 공유로 이어지는 비주얼 경험을 모두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할 때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으며, 감상할 때는 더 편리하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조합을 찾고 있다”라며 “편집은 사용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툴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공유는 퀵 쉐어 등으로 편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그는 갤럭시 카메라의 지향점으로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선호하는 화질’을 제시했다. 조 부사장은 “갤럭시S24 카메라는 더 자연스럽고 더 입체감이 풍부하면서도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들도록 노력했다”라며 “사람들이 선호하는 화질, 얼굴을 찍거나 구름을 찍어도 입체감이 살아있는 화질을 추구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