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브라운리의 갤럭시S24 리뷰 영상. /마르케스 브라운리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의 첫 번째 AI(인공지능) 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공개됐다. 갤럭시S24 시리즈를 직접 사용해 본 전 세계 테크 인플루언서들은 실시간 통화 통역, 사진 보정 등 다양한 AI 기능과 개선된 디스플레이에 대해 호평했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전작인 갤럭시S23과 달라진 점이 없고,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와 비슷해졌다는 의견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진행된 언팩(출시) 행사를 통해 갤럭시S24·S24 플러스·S24 울트라를 공개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AI가 통화 내용을 통역해 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본으로 탑재된 통역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이 가능하다.

AI 보정 기능으로 최대 10배 줌으로 촬영한 사진도 높은 화질로 저장할 수 있다. AI가 사진의 그림자나 빛 반사가 생긴 부분을 인식해 제거하고,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린 사진을 조정해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화면에 원을 그려 곧바로 검색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적용됐다.

미국의 IT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구독자 1800만명)는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AI로 사진 내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우거나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고, 터치 한 번으로 동영상도 쉽게 슬로우모션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며 “당신이 통화나 어떤 것을 하든 화면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클투서치’ 기능도 상당히 빠르고 유용하다”라고 했다.

IT 팁스터(유출 전문가) 베넷 버너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실시간 번역은 ‘구글 메시지’를 비롯한 여러 앱에서 잘 작동하며 통화 중 실시간 번역은 이용자의 음성을 정확하게 재현한다”며 “모든 기능이 (외부 앱이 아닌) 기기 자체에 내장돼 있다. 굉장하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줌 기능을 활용한 사진을 선명하게 구현하는 갤럭시S24의 AI 기능을 보여주는 게시글을 계정에 올리고 “굉장하다(Awesome)”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IT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구독자 1770만명)는 “(갤럭시S24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이나 동영상 편집 기능이 이미 앱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이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IT 팁스터 알빈이 갤럭시S24 디스플레이에 대해 평가한 게시물./알빈 X 계정 캡처

인플루언서들은 갤럭시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2600니트(nit)로 역대 스마트폰 기기 중 가장 밝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전면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고릴라 아머’가 적용됐다. 고릴라 아머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 빛 반사율이 적은 게 특징이다. 갤럭시S24에는 9년 만에 모서리가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플랫(평평한) 패널이 적용됐다.

IT 팁스터 알빈은 “삼성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없앤 사실은 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하지만 S펜을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IT 블로거 이퓨는 “(디스플레이는) 전작에 비해 밝기가 50% 개선됐고 코닝의 아머 글래스가 적용돼 빛 반사율이 줄었다”며 “이러한 글래스는 긁힘 등 손상에 있어서도 내구성이 더 좋다”라고 했다.

다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국내 IT 리뷰 전문 채널 디에디트(구독자 46만명)는 “울트라 모델에는 티타늄 프레임이 사용됐고 일반, 플러스 모델은 측후면이 무광처리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카메라 배열을 제외하면 아이폰과 비슷해졌다는 인상을 지우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갤럭시S23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며 “곡선 프레임과 평평한 화면은 아이폰을 연상케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