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산업계를 넘어 교육계에서도 뜨겁다. 전국 대학교에 AI 관련 학과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일부 특성화 고등학교는 ‘인공지능고’로 간판을 바꾸며 AI 인재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4년제 190개 대학(교육대 제외) 중 국내 AI 관련 학부·학과를 설치한 4년제 대학은 76개(수도권 35개)로 집계됐다. 가천대가 지난 2020년 대학 중 처음으로 학부과정에 AI 전공(AI·소프트웨어학부)을 개설한지 3년 만에 전국에 수십개의 관련 전공이 생긴 것이다. 결국 4년제 대학의 40%가 AI 전공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AI 관련 학과는 정보대학, 공과대학, 융합대학 등 대학 별로 다양하게 배치됐다. 교육과정은 기존 컴퓨터공학 전공보다 AI 개발에 필요한 수학·통계학·머신러닝·딥러닝 등의 수업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AI 인재 양성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늘리면서 각 대학들이 학부 단계에서부터 AI 전공을 개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6년까지 석·박사급 AI 융합인재 1260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472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국대, 부산대, 아주대, 전남대가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 사업에 신규 선정돼 대학당 52억5000만여원을 지원받았다.
고등학교 교육에서도 AI 바람이 불고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모든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에 AI 소양 함양을 목적으로 AI 관련 과목을 3단위(51시간) 이상 필수적으로 편성·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광운전자공업고가 58년 만에 광운인공지능고로, 지난해는 송파공업고가 서울인공지능고로 간판을 바꾸고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학교는 교실을 리모델링해 AI, 자율주행, 메이커 교육 등을 위한 실습 기자재,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오는 2025년 오산 세교2지구에도 AI 마이스터고가 새롭게 개교한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가 여러 산업 분야와 관련있고, 특히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 같은 특화된 분야와 밀접해 관련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AI 리터리시(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차원에서라도 일반적인 교육 교과 과정에서 AI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