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터치가 CES 2024에서 선보인 위스퍼링. /브이터치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 전시회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제품을 내놓는 세계 각국의 혁신 기업들이 전시장 곳곳을 수놓았다. 특히 올해 CES 행사의 경우 주제인 ‘올 온(All On)’에 걸맞게 비(非)전자 제품에 AI 기능을 접목해 스마트 기기로 변신시키는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

우선 한국 기업으로 이번 CES에서 혁신상 4관왕에 오른 브이터치(Vtouch)는 세계 최초로 AI 음성 대화 반지 ‘위스퍼링’을 공개해 관람객들과 현지 매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위스퍼링은 ‘챗GPT’를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AI와 대화할 수 있는 장치다.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실외나 이동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근접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별도 호출 명령어 없이 즉시 입력이 가능하며, 일상 대화나 소음을 배제하고 사용자의 명령을 인식할 수 있다.

브이터치는 빛의 간섭 원리를 이용해 리얼 홀로그램 영상을 허공에 띄워 조작하는 스위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3차원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과 손끝을 인식해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국제 표준인 매터(matter) 표준을 충족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쉽게 접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노원구청에 설치된 바 있다.

사용자의 구강 구조에 맞는 칫솔질을 하는 AI 칫솔 ‘오클린 X 울트라 와이파이’ 제품도 등장했다. 이 제품은 골전도 기술을 이용해 더 개선된 칫솔질을 할 수 있게끔 AI가 사용자 구강 구조를 분석하고 양치질 습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한다. 5가지 모드를 통해 강약을 조절하며 닦지 못한 부분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칫솔질을 향상하기 위해 음성 안내 기능도 갖추고 있다.

AI가 스스로 완벽한 스테이크를 굽는 AI 그릴 제품도 화제가 됐다. 시어그릴스가 내놓은 ‘퍼펙타’ 제품은 AI가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류 제품의 굽기를 학습해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굽기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해당 제품은 사용할수록 사용자의 패턴을 배워 점점 더 나은 요리 수준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시어그릴스의 AI 그릴 기계가 작동하는 모습./최지희 기자

요르단 애스프리 시어그릴스 직원은 “고기를 구울 때 ‘딱 적당하게’ 잘 익은 정도를 찾기가 어려워 우리 팀은 AI를 적용해 언제든 완벽한 스테이크를 요리할 수 있게 고안했다”며 “이 기기는 30초만에 최대 900도까지 예열되고, 이후 고기 홀더를 기기에 넣으면 두께를 측정하는 탐침이 고기에 들어간 뒤 AI가 고기 두께와 표면적, 지방 함량, 내부 온도를 고려해 예상 시간을 계산해 알려주는 순서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인 텐마인즈는 베개에 AI 기능을 접목한 ‘모션필로우’로 CES 2024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모션슬립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코를 고는 사람의 고개를 움직이게 해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주는 ‘모션필로우·시스템’과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모션링’을 포함한 수면 가전이다.

모션필로우·시스템에는 소리를 감지하는 마이크, 머리의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센서가 포함돼 있다. 수면 중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 가운데 사용자의 코골이 소리를 정확히 구분한다. 또 ‘모션링’을 통해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모션필로우·시스템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