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과 PC,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은 사용자의 모든 것을 학습해 필요한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몬 CEO는 1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는 기기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가 적용된 자동차 또한 단순 운행 수단이 아닌, 스마트폰과 PC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몬 CEO의 기조연설은 리즈 클라만 폭스 비즈니스 앵커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몬 CEO는 1995년 퀄컴 엔지니어로 입사해, 지난 2018년부터 사장직을 맡아왔다. 아몬 CEO는 퀄컴에 재직하며 모바일과 RF 프론트엔드,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분야와 글로벌 운영을 포함한 반도체 사업(QCT)을 담당했다. 퀄컴은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스냅드래곤 기반 자동차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온디바이스 AI의 사용 사례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통한 스마트폰, PC, 모빌리티 등과의 연결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퀄컴이 설계한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이달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갤럭시S24 시리즈에 채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퀄컴의 고객사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출시를 선언했다.
아몬 CEO는 온디바이스 AI의 상용화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이제 1~2단계 수준을 지나고 있다”며 “퀄컴 등 AI 생태계에 포함돼 있는 기업들은 AI를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구동시킬 수 있는 칩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디바이스 AI의 사용 사례와 관련해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학습한다”며 “상대방과의 문자 내역을 보면서 스케줄을 조정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사진을 미리 업로드하는 등 사용자의 행동까지 예측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PC에 생성형 AI가 탑재되는 AI PC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몬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빠른 속도로 구동시키는 등 퀄컴의 칩 성능은 검증이 된 상태”라며 “MS의 운영체제인 윈도우가 업데이트되며 코파일럿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PC 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퀄컴에게도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코파일럿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GPT-4와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3′(DALL-E 3)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다.
아몬 CEO는 스마트폰과 PC 외에도 AI 기술이 적용되는 차량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차량은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고장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고쳐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줄 것”이라며 “차량 내에서 운전자가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능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퀄컴은 이번 CES 2024에서 스냅드래곤 기반 자동차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아몬 CEO는 다양한 기기의 온디바이스 AI 출시가 스마트폰의 지위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AI가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의 통합을 이뤄내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고, 역할이 다변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