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애플 하남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15 시리즈를 살펴보는 모습. /뉴스1

이달 18일(한국 시각)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국내 통신사들이 애플 아이폰15 프로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지난주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으로 올렸고, KT도 이번 주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SK텔레콤에 이어 이날 LG유플러스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으로 올렸다. 출고가 154만원 아이폰15 프로(128GB)를 구입할 경우 45만원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 6만7500원을 받아 제품을 102만원에 살 수 있다는 의미다. KT도 이번 주 비슷한 규모의 공시지원금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통신 3사는 아이폰15 출시 당시 일반 모델에 대해서만 최대 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인기가 많은 프로 모델 대신 일반 모델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아이폰15 프로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15만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8만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공시지원금이 없었다.

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은 통상 단말기 제조사와 일정 비율을 부담하는 형식으로 가입자에게 지급된다. 가 갤럭시S23에 지급되는 공시지원금 50만원 중 삼성전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통신사가 나머지 30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신제품 출시 직후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에 대해서는 단말기 제조사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하지만, 출시 이후 판매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통신사의 마케팅 전략이 더 게 작용한다.

LG유플러스 아이폰15 프로 공시지원금 자료. /LG유플러스 제공

반면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공시지원금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애플이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2009년 생겨난 관행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아이폰3GS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2009년 통신 3사는 1대라도 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애플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 애플은 현재까지 ‘공시지원금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의 이런 정책은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애플 입장에서는 굳이 공시지원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통신사를 통한 아이폰 구입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아이폰15 프로에 대한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인상 조정 역시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공시지원금은 시장 상황과 수요, 재고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결정된다”라고 했다.

통신 3사가 아이폰15 프로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높인 건 이달 18일 열리는 삼성의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S24 언팩과 새학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와 새학기로 휴대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인기 제품인 아이폰15 프로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높여 가입자 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게 통신사의 전략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국내에 출시하는 10월 또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줄어드는 8월 정도에 주로 변동됐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에 조정됐다”라며 “삼성 갤S24 출시와 새학기로 늘어나는 휴대폰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