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엑스커버7' 예상 이미지./안드로이드 헤드라인 제공

삼성전자가 러기드 스마트폰(러기드폰) 신제품 ‘갤럭시 엑스커버7′을 출시한다. 러기드폰은 내구성이나 방진, 방수에 특화한 제품으로 군이나 응급구조대를 비롯한 특수 직업군 종사자를 겨냥해 만든 휴대폰을 말한다. 러기드폰은 일반 휴대폰 대비 내구성이 뛰어나 아웃도어 활동, 키즈폰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숙된 휴대폰 시장을 넘어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는 러기드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샘모바일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엑스커버7(SM-G556B)에 대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도표준규격(BIS)의 전파 인증을 마쳤다. 전파 인증은 제품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9번째 엑스커버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엑스커버’를 시작으로 매년 러기드폰을 내놨다.

갤럭시 엑스커버7은 6.6인치의 디스플레이에 4000mAh(밀리암페어)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 최고 수준인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이 탑재된다. 제품 후면에 홈을 파 충격으로부터 잘 견딜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예상 출시가는 50만원대다.

노키아의 러기드폰 'XR20'./노키아 제공

삼성전자가 러기드폰 신제품을 내놓는 건 군, 경찰, 소방 등 공공 안전분야와 산업 현장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수요가 늘어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러기드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4510만달러(약 1조3600억원)에서 2028년 29억6859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는 노키아, 블랙뷰, 두지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키즈폰 용도로 러기드폰이 활용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성인에 비해 휴대폰을 더 자주 떨어뜨리고, 야외 활동 비중도 높아 내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러기드폰 엑스커버5를 키즈폰 전용으로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엑스커버5는 출고가 27만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 1분기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더 많이 팔렸다.

통신 업계는 이번에 나올 갤럭시 엑스커버7이 러기드폰을 넘어 중저가 단말기로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엑스커버5 출시를 통해 한국에도 러기드폰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특수 직업군을 넘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중저가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이번에 나올 엑스커버7의 경우 ‘튼튼하고 저렴한 중저가폰’으로 인식될 경우 찾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요구하는 중저가폰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