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PM) 시장에서 ‘지쿠(GCOO)’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자체 PM 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으로 날개를 달은 지쿠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종 규제와 지자체들의 유사 서비스 출시로 경쟁사들의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지쿠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유 자전거와 공유 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쿠(GCOO)./지쿠 제공

20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간한 ‘2023년 대한민국 모바일 앱 순위 총정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쿠 앱은 지난달 기준 48만명의 월간 사용자 수(MAU)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41만)를 제외하고 동종업계 2위인 일레클(23만)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민간 업체 MAU 3위인 빔(18만)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지쿠는 공유 자전거(지바이크)와 공유 킥보드(지쿠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쿠의 운영사인 지바이크는 지난 2018년 지바이크로 사업을 시작한 후 이듬해 1월 지쿠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해 2020년 10월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지난 8월엔 아시아 최초로 1억 라이딩을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1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지바이크는 지난해 매출 52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0%, 3700% 성장했다. 지바이크 매출이 지난 2020년 100억원을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매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웠다. 지바이크는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6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쿠의 장점으로는 ‘자체 생산’이 꼽힌다. 지쿠는 전용 전동킥보드 지쿠터를 자체 개발, 국내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다. 경쟁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산 전동 킥보드를 수입해서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엔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 오토바이 등 PM 간 호환이 가능한 범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일찍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덕도 봤다. 지쿠는 지난 7월 공유 PM 서비스 종주국인 미국에 진출했다. 토종 PM 업체로는 최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지쿠는 로스엔젤레스(LA) 등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후에, 괌, 태국 푸켓 등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최근엔 시리즈C 라운드에서 119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월 프리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10여개월 만이다. 기업공개(IPO)도 도전한다. 지바이크는 2025년 초 IPO를 목표로 지난 2월 미래에셋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이륜 뿐 아니라 5060세대도 이용할 수 있는 3~4륜 PM과 전동휠체어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지능형 이동수단을 개발해 미래형 모빌리티를 전 세계에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