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첫 무선 휴대용 모니터가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에서 인기를 끌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기기 제조 유통사 SAMT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휴대용 모니터 ‘플렉스 미러’를 내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장에서 판매 중인 휴대용 모니터는 대부분 액정표시장치(LCD)로, OLED 패널이 탑재된 제품은 처음이다.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중소형 IT기기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태블릿PC를 비롯한 게임기기, 중소형 모니터 등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출시된 첫 휴대용 OLED 모니터는 향후 시장 동향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모니터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닌텐도스위치 등의 화면을 옮겨와 크게 볼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다. 태블릿보다 저렴한 일종의 보조 모니터로, 멀티 태스킹에 특화된 제품이다. 가령 스마트폰과 휴대용 모니터를 연결해 자녀에게는 휴대용 모니터로 영상을 보여주고,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을 하는 식이다.
이 OLED 휴대용 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처음 공개돼 한 달여 만에 약 400여대(약 1억4260만원)가 판매됐다. 이후 올 3월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2주간 300대가 완판됐다. 상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한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앞서 이 제품을 구매해 써본 얼리어답터들은 화질과 무선 연결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13.3인치 FHD 해상도의 OLED 화면은 LCD보다 색재현성과 명암비(70만대1)가 월등해 화질이 선명하다. 또 휴대용 모니터 대부분은 유선 연결 방식으로 배터리가 따로 없으나, 이 제품은 무선 연결이 되고 7000mAh 배터리가 내장돼 최대 5시간동안 외부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594g이다. 아마존 판매 가격은 398달러(약 51만원)로 LCD 휴대용 모니터보다 약 2~5배 높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휴대용 모니터 시장은 올해 1억8940만달러(약 2450억원)에서 2033년 14억3350억달러(약 1조8550억원)로 연평균 22.4% 성장할 전망이다. 이 기관은 “휴대용 모니터는 다른 전자 장치에 쉽게 연결해 더 큰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원격 작업을 하기에 용이하고 휴대가 편리해 판매가 늘고 있다”며 “기존 모니터에 비해 비싼 가격은 휴대용 모니터 시장의 성장을 제한하는 주요인이지만, 최신 기술이 탑재된 기기로 향후 몇 년간 수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