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위니아(옛 위니아딤채)가 우여곡절 끝에 공장을 재가동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딤채 김치냉장고 생산과 판매 총력전에 나섰다. 위니아는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김장철 성수기 막바지인 이달 말까지 딤채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위니아 직원들은 “새 주인이 하루빨리 나타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위니아는 대유위니아그룹의 또 다른 가전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과 별개의 회사다.
14일 위니아에 따르면 회사는 경영 악화로 셧다운한 생산라인을 한달 반 만인 지난달 20일부터 재가동하고 딤채를 집중 생산하고 있다. 철판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지난 9월부터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판매 성수기인 9~11월에 신제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다. 통상 김치냉장고는 4분기에 연간 판매량의 70%가 몰린다. 올해 대목을 놓친 위니아는 늦게나마 연말까지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이며 회생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위니아 제품 판매 전문점인 위니아딤채스테이에서는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모델을 약 34% 할인 판매한다. 김치냉장고 크기에 따라 냉동고,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하이마트에서는 이달 20일까지 김치냉장고 정상화 기념 특별 할인전을 열고, 6개 모델을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연말까지 딤채 판매 방송을 연장한다.
위니아를 비롯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은 경영 악화와 이에 따른 임금체불이 맞물려 잇따라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내수 판매 위주인 딤채 제품에 주력해 온 위니아는 가전 시장 침체에 더해 원자재·물류비 등 물가 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 10월엔 광주공장이 가동을 멈췄다가, 기업 회생절차 개시 이후 부품 공급이 재개돼 현재 전체 생산능력(CAPA)의 30% 수준을 회복했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중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위니아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 주력 딤채는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브랜드 파워를 토대로 광주광역시 지원과 회생절차 등을 통해 영업이 가능한 것”이라며 “지난 9월 이후 대유위니아그룹은 해체된 상황으로, 각자도생 중인 대유위니아 계열사 대부분은 경영 여력이 안 돼 거의 일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니아는 국내 1위 김치냉장고 브랜드를 앞세워 회생 동력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다음달 16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인가 여부를 결정받는다. 위니아는 현재 114억2500만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회사 측은 “회생절차 기간이더라도 딤채 품질을 유지하고 서비스를 빈틈없이 제공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혁표 위니아 대표는 지난달 50억원가량의 지원을 약속한 광주광역시에 공문을 보내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종료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온 힘을 다하고 지역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위니아 직원들은 회사의 인수·합병(M&A)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한 직원은 “그룹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로서 유일한 돌파구는 M&A뿐 아니겠느냐”며 “회사가 체불액을 변제하더라도 구조적으로 새롭게 변화하지 않는 이상 당장 회사 경영 환경이 나아질 가능성은 없으므로 새로운 주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