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달 PC 통합검색 창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를 탑재한 후 검색 점유율이 10개월 만에 60%대를 회복했다. 네이버는 내년 모바일 통합 검색창에도 큐:를 탑재해 ‘검색 왕좌’ 자리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13일 웹로그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60.32%로 전월(56.88%)보다 4%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전년 동기(63.06%) 대비 낮지만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상승한 수치다.
앞서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2014년만 해도 82%에 달했지만 점점 하락했다. 지난 2월 60%대가 무너진 데 이어 올 6월 5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구글이 국내 검색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올해 들어 30%대 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 점유율은 지난 11월까지 50%대 점유율을 맴돌다 지난 8일부터 60%대로 다시 올라섰다. 네이버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를 지난달 30일 통합검색에 적용한 이후다.
큐:는 기존 네이버 통합 검색과 달리 복잡하고 긴 질의를 대화하듯 입력해도 AI가 원하는 결과를 요약해서 답변해 주고 쇼핑과 로컬(지역) 등 맞춤형 서비스를 연결해 준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질의의 유형에 따라 유동적으로 노출된다. 주로 구체적인 의도를 가진 긴 대화형 질의에는 검색 결과 상단에서 답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큐: 재사용 빈도 지표가 좋게 나왔는데 처음 키워드 검색으로 시작해서 대화형 질문, 쇼핑 연동 등으로 사용 목적에 맞게 활용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 모바일까지 큐: 서비스가 확대되면 네이버 검색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달 검색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구글의 점유율은 20%대로 하락했다. 다만 경쟁 서비스들도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네이버가 현재 회복한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도 현재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를 베타 서비스 중이다. 기존 구글 포털에서 영어, 일본어, 힌디어로만 제공되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지난달 9일부터 한국어를 추가했다.
SGE는 사용자가 직접 구글 실험실 모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추가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구글은 오픈AI의 GPT-4 성능을 넘었다고 평가 받는 차세대 LLM(초거대언어모델) ‘제미나이’도 SGE에 탑재할 계획이다.
한편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서비스 ‘빙’도 국내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며 다음을 위협하고 있다. 빙은 올해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대에서 3%대로 성장했다. 현재 다음의 점유율은 4%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