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플레이 화면./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를 정식 출시한 가운데, 흥행에 성공해 실적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TL은 지난 5월 국내 비공개베타테스트(CBT) 때 유저인터페이스(UI)와 조작감, 자동사냥 기능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식 출시된 이후에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접속이 끊기는 현상 등 최적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전날 8시 TL 정식 출시 직후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10분 만에 인기 서버가 포화 상태가 됐다. 출시 20분 만에 동시접속자 수는 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서버 16개를 준비했는데 출시 전에 5개를 추가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30분 만에 모든 서버에서 캐릭터 생성 불가 상태가 되자 새벽 긴급 점검을 통해 서버 수용 인원을 늘렸다. 앞서 진행된 사전 이벤트에서도 캐릭터가 이미 20만 개가 만들어질 만큼 TL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전날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는 직원들이 모여 론칭 카운트다운 행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임원진들이 직접 참석해 신작 론칭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화이팅’을 함께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 서초동 PC방에서 ‘TL 그랜드 오픈 랜 파티’도 열렸다. 127명의 유저들이 모여 함께 게임을 즐기며 다양한 이벤트를 즐겼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 문법에서 벗어나 TL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CBT때 있었던 이용자 의견을 토대로 자동 이동과 자동 사냥 기능을 없앴다. 조작 자유도를 높여 전투 자체가 주는 재미와 손맛을 강조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TL에서 수익모델(BM)도 과감하게 개편했다. 모든 수집 콘텐츠는 인게임 습득만으로 완전하게 달성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유료 아이템의 경우는 배틀 패스 형태가 대부분이며, 확률형 뽑기를 완전히 배제했다.

게임 커뮤니티에는 TL과 관련 다양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 유저는 “CBT때 보다 액션이 좀 더 빠르게 바뀌었다”며 “스킬을 사용할 때 템포도 빨라졌고 무기를 스왑하며 전투를 다채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자동 이동 기능을 없애니 게임 피로감이 오히려 덜하다”, “타격감이 CBT 때보다 좋아졌다”, “CBT 때는 리니지라이크 느낌이 강했지만 그 사이에 완전히 새 게임으로 만든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자꾸 튕기거나 끊긴다”, “지도가 작고 퀘스트 찾기가 힘들다”, “퀘스트가 무엇이고 어디서 해야 하는지, 어떤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지 등을 한눈에 보기가 어렵다”,”이용자가 몰려 몬스터 수 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는 등의 비판도 나왔다. 지적된 부분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화가 대부분 완료됐다.

업계에선 TL이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89% 감소했다. ‘리니지 라이크’ 경쟁작이 대거 등장하며 이용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TL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