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매장./뉴스1

알뜰폰 업계가 이번달 ‘0원 요금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프로모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4~5월에 집중적으로 출시된 0원 요금제는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일정 기간 통신 요금을 받지 않은 상품을 의미한다. 대다수 0원 요금제의 무료 기간이 7개월이기에 이번달이 지나면 상당수 ‘환승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알뜰폰 비교 사이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현재 5개 업체가 14종의 0원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군인 전용 요금제’ 2종과 ‘해외로밍 요금제’ 1종을 빼면, 실질적으로 가입 가능한 0원 요금제는 11종에 불과하다. 0원 요금제는 지난 9월 20종이 판매되다가 지난 10월부터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알뜰폰 업체들은 지난 4~5월 통신 3사의 보조금을 통해 0원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이 기간 동안 나온 0원 요금제만 80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통신 3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이 절반 수준으로 삭감되면서 0원 요금제는 점차 자취를 감췄다. 통상 0원 요금제의 통신비 면제 기간이 7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달 내 대다수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종료된다. 0원 요금제는 별도의 약정 기간이 없어 가입자가 원하면 언제든 다른 통신사로 옮겨 갈 수 있다.

지난달부터 알뜰폰 가입자들의 이탈은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업체 간 번호 이동자 수는 전월 대비 42.6% 증가한 18만3653명이었다.

알뜰폰 업체들은 0원 요금제 혜택 종료로 번호 이동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면서도 이탈하는 경쟁사 가입자의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로그 자회사 U+유모바일은 지난 4일부터 기존 고객의 추천을 받아 새롭게 가입한 고객에게 요금제에 따라 매월 5GB(기가바이트)부터 최대 20GB까지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로 가입한 이용자는 첫 달 통신비를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규 고객 가입을 유도한 기존 가입자도 기본 요금의 절반을 적립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U+유모바일이 진행하는 12월 알뜰폰 추천 가입 프로모션. /미디어로그 제공

세종텔레콤은 이달 한 달간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기존 요금제보다 각각 81%, 74% 할인된 ‘데이터 10GB+’ ‘데이터 15GB+’를 이달 내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제공한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월 2만원대에 15GB의 추가 데이터와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종에 대한 3개월 무제한 시청권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 리브엠도 지난달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중용량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하고 가입자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모든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월 22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폭은 KB국민은행 금융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4400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요금제 가격에 따라 통신사를 옮겨다니는 경향이 커 프로모션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