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중국 상하이 스토어 전경./카카오IX
내년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기념품을 받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중화권 방한단체 지원 기념품으로 클렌징폼, 샴푸, 바디워시 등이 들어간 ‘카카오프렌즈 여행용키트 세트’ 1만5000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관광공사가 이 기념품을 제작하는 것은 그만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기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가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한국 대표 캐릭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도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확대해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IX 중국·홍콩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억9836만원으로 전 분기(2억1563만원)보다 소폭 성장했다.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중국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2월 텐센트가 운영하는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에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이 인기를 얻자 같은 해 9월 상하이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난징동루에 카카오프렌즈 팝업 스토어를 열고, 다음 해 9월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는 지난 2021년 하반기 개장한 중국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에도 입점했다. 중국에서 라이언, 어피치, 무지, 프로도 등의 캐릭터들은 ‘커커펑요(可可朋友)’로 불린다.

티몰에서 판매 중인 카카오프렌즈 상품./티몰 캡처

현재 티몰닷컴 등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도 카카오프렌즈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에만 수십여개 신제품이 출시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카카오프렌즈 관련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라이언’이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카오프렌즈는 중국에서 메이디(가전), 레레차(음료), 고디바(초콜릿), 팝마트(아트토이)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2021년 한국마케팅협회의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조사결과’ 발표에서 캐릭터상품 부문에서 뽀로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네이버 계열사 IPX도 중국 시장 공략을 재개한다. IPX는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지난 2014년 중국 상하이에 처음 연 뒤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장했지만 코로나19 기간 모두 폐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IPX는 내년 1월 상하이 핵심 상권에 다시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일용 IPX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은 줄곧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재개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3 IPX SUMMIT’./IPX 제공

IPX는 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로 ‘2023 IPX 서밋’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텐센트, 빌리빌리, 틱톡, 미니소, 나인봇 등 중국 주요 라이선싱 기업 및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IPX는 중국 청년 세대를 넘어 어린이, 가족 등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캐릭터 IP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CJ ENM 등과 협업해 ‘신비아파트’ ‘씰룩’ 등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캐릭터를 중국에서 현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캐릭터 라이선싱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119억4500만달러(약 15조4600억원)로 세계 5위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