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정부가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 코딩대회에서 동상 수상자들은 시상식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시상식부터 동상 수상자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서울 강남 그랜드힐컨벤션에서 한국코드페어 시상식이 진행된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한국코드페어는 지난 2019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소프트웨어 공모 부문이 이관돼 신설,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소프트웨어 공모전 외에도 주어진 특정 과제를 해결하는 해커톤, 온라인으로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공부방 부문이 추가돼 올해에만 3457명이 참여한 국내 최대 청소년 코딩대회다. 소프트웨어 공모전 수상자의 경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 한국 대표단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코드페어는 올해 5월부터 예선을 시작해 지난달 27일 본선을 마쳤다. 하지만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에는 동상을 제외한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자만을 초대했다. 대상은 국무총리상, 금상은 과기정통부장관상, 은상은 한국지능사회진흥원원장상, 동상은 한국정보과학회장상을 받는다.

올해 입상자 규모는 초등부/중등부/고등부 별로 소프트웨어 공모전 27팀, 해커톤 12팀으로 총 39팀이다. 이 중 동상 수상팀은 7팀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일부 참가자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상자 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한국코드페어에 참가한 자녀를 둔 A씨는 “감수성이 민감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 입장에선 ‘내가 동상이라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하는구나, 우리나라는 역시 1·2등만 인정해 주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매년 시상식에 동상 수상자가 제외됐었는데 대회 예산에 비해 장소가 협소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건 주최 측의 사정인 것이고 모든 수상자가 주인공인데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시상식은 이미 장소가 결정된 만큼 동행자 수를 일부 제한해서라도 모두 참석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내년 시상식부터 개선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