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포렉스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혁신 점수에서 10점 만점에 9.25점을 받아 세계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은 지난해 8513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애플은 2313개의 특허를 등록하며 9.0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탄소 중립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신소재, 청정 전기, 저탄소 배송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201억달러(26조898억원)를 지출한 반면, 애플은 294억달러(38조1612억원)를 지출했다. 애플은 지난 5년간 R&D 비용이 84% 늘었는데, 삼성은 R&D 비용이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삼성은 매출 2050억달러(266조900억원)의 9.8%를 R&D에 지출한 반면, 애플은 매출 3830억달러(497조1340억원)의 7.6%를 R&D에 지출했다.
애플은 특히 지난해 전 세계 혁신 기업 중 가장 높은 무형자산을 자랑했다. 2조2970억달러(2982조4248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듀 웰러 포렉스닷컴 글로벌시장 책임자는 “특허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양적 지표가 아니라 시장을 혁신하고 새로운 업계 표준을 정립할 수 있는 삼성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애플 역시 무형 자산과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에 상당한 투자를 하면서 이들의 혁신과 환경적 책임을 결합한 전략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9년 동안 특허 분야의 선두주자인 IBM은 4713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R&D에 66억달러를 지출해 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제약 및 자동차 제조업체인 존슨앤존슨과 도요타가 뒤를 이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1377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R&D에 148억달러(19조2163억원)를 지출했다. 도요타는 3056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R&D 비용으로 85억달러(11조364억원)를 지출했다.
6위에는 8.12점을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은 혁신에 관한 노력을 기울이며 지난해 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2051개의 특허를 획득했는데, R&D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 매출의 15.2%인 817억달러(106조792억원)로 상위 5개 기업의 투자 금액을 합친 것보다 24억달러(3조1161억원) 더 많다. 아마존은 지난 5년 동안 특허당 평균 231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아마존의 사례를 삼성 같은 기업과 비교할 때 높은 R&D 지출이 특허 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웰러 책임자는 “R&D 지출과 특허 수의 불일치는 아마존이 서비스 중심 및 소프트웨어 혁신에 집중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중심 R&D처럼 특허를 받을 수 있는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며 “아마존의 투자는 이커머스,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 지능 등에 걸쳐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이 특허 획득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