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이 국내 최대 거점 중 하나인 평택 캠퍼스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현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인 윌리 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테일러에 짓고 있는 삼성의 새로운 공장에 주목할 만하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시 교수는 테일러 공장에 대해 “삼성은 공장을 넘어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1200에이커(약 486만㎡) 부지는 삼성 평택 캠퍼스의 약 2배 규모이며, 이 부지의 비전은 가능한 한 수직 통합하고 자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망 위험 통제를 위해 기존 오스틴 공장은 생산 자재 대부분을 미국 국내에서 조달하며, 테일러도 이러한 관행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역 공급 업체의 역량을 폭넓게 성장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독립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오스틴 사업장과 테일러 건설 현장을 합쳐서 삼성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작년 한 해에만 136억달러(약 17조원)였다”고 강조했다.
시 교수는 “삼성은 27년간 오스틴 사업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 테일러 공장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이는 고객과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의 일환이라고 삼성은 설명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5G,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활용될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