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도록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이날 오전 6시40분쯤 경기 성남시 백현동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면서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준법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신속하게 쇄신하겠다”라며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던 카카오가 초심의,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쇄신 목표 시점은)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도록 달릴 테니 지켜봐 달라”라며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창업자는 이날 회의 때도 수염을 깎고 나타났다. 2010년부터 13년간 늘 수염을 길렀지만, 지난 회의 때 수염을 깎은 후 이번에도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날 회의에는 김 창업자와 함께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자리했다.
한편 이날 3차 비상경영회의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열렸다. 앞서 열린 1·2차 비상경영회의가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진행된 걸 감안할 때 김 창업자가 카카오택시 관련 문제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카카오택시 수수료 체계 등을 비판하면서 카카오가 기존 사업을 대대적으로 손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