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본사 사옥. /SKT 제공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 증가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한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 데이터 센터 사업 매출 32.5%↑… 올해 AI 추론용 칩 출시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인프라 영역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한 게 주요한 요인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X330′은 타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2배가량 빠른 연산 성능을 지녔고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한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멀티 LLM(대규모언어모델) 전략 하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브랜드 '에이닷엑스'의 개선도 지속한다. 내년에는 미국에 새롭게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텔코(Telco) 특화 LLM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일 방침이다.

◇ 클라우드 매출 38.7%↑… 5G 가입자 1515만명 확보

AIX(AI 전환) 영역에 속하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특히 리커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도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1515만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으로 AI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9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통해,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한 기체 확보 계획을 마련했다.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300여 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이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 영역의 사업에 다양한 AI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AI 콘택트센터(AICC), 구축형·플랫폼 형태의 생성형 AI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비전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과 멀티 LLM을 결합할 방침이다.

◇ 통화녹음·요약해주는 AI 에이닷…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영역에서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을 고객의 일상을 혁신하는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출시한 '에이닷'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에 이어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SK텔레콤은 다양한 AI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며, 매입 완료 후 2000억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로밍 요금제 3분기 실적 개선 이끌어… AI 칩 매출도 2025년에 본격화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끈 또 다른 요인으로 로밍 요금제 매출을 꼽았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로밍 매출 회복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분기 출국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76% 수준이지만, 로밍 요금제 이용률은 1.5배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로밍 요금제 이용자 중 과반이 다음 출국 시에 다시 이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매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 칩 매출도 2년 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환석 SK텔레콤 경영전략담당은 "사피온이 올해 안에 차세대 추론용 AI 칩인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등에 탑재 되며 2025년부터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5G 단말기를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요금제'를 이달 안에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담당은 "현재 통합요금제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요금제를 출시하더라도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