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뉴스1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성과에 대해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20일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AI 검색서비스 큐: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하고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까지 읽어내고 출력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3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에서는 생성형 AI 검색 ‘큐:’나 ‘클로바 포 라이팅’ 같은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좋은 고객 레퍼런스(후기)가 하나씩 쌓이면서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8월23일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후 관련 AI 서비스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최 대표는 큐:에 대해 “이용자와 사용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신뢰성이 경쟁사 대비 높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답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이달부터 PC 통합검색에 부분 적용해 네이버만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주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대화형 AI 클로바X에 대해서는 “정보 추천, 전문 분야 관련 질문, 요약, 번역 등 생산성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답변 반복 생성 오류, 답변 강화 등 이용자 피드백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하이브리드(혼합)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 클로바X’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데이터 유출에 민감한 기업을 위해 보안에 강점을 둔 뉴로 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사 데이터센터(IDC) 내부에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

최 대표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준비 중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커넥트X는 지난 10월26일 네이버 클라우드 직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네이버 직원으로 대상으로 사내 테스트 시작했다”며 “코딩 등 직군별 특화도구 제공, 업무 관련 효율적 대화, 다양한 문서의 생성, 가공, 요약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이를 통해 AI 모델과 기능을 개선시키며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서비스와 커머스 솔루션 관련 정량적 핵심성과지표(KPI)는 내년부터 세울 계획이다. 최 대표는 “정량적 KPI는 내년 계획을 세우면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KPI를 세우려고 경영진이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광고시장 둔화에도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고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 회사는 이날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453억원, 영업이익3802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15.1%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전분기 대비로는 24.2% 늘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관리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인프라 비용은 올해 초에도 매출의 7% 이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는데 내년에도 그렇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IDC)가 건설 1단계가 완료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갔던 CAPEX(자본적 지출)가 1000억원 이상 줄어든 반면, AI 고도화에 필요한 GPU(Graphic processing unit) 투자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 덧붙였다.

김 최고재무책임관리자는 올해 3분기 전년대비 유일하게 성장이 주춤했던 광고시장의 전망에 대해 “3분기와 비교해 10월은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검색광고도 이번 분기에 성장했던 것 이상은 4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광고 매출로 이뤄진 서치플랫폼 부문은 올해 3분기 전년대비 0.3% 증가한 898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검색광고는 3.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