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생성형 인공지능(AI) 휴대폰은 내년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를 하며 MX(모바일경험) 사업부문과 관련해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더욱 창의적이고 편리하며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빠르면 내년 초 공개하는 갤럭시 S24를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AI’ 형태로 출시할 것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의 슈퍼컴퓨터가 연산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송수신하는 방식으로 AI 기능을 구현하기 보다 기기 자체에 AI 기능을 넣는 형태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는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단말 특성을 반영하기는 어렵다”라며 “반면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은 단말의 인풋(입력)데이터나 사용패턴을 활용해 제품 특성에 맞게 더 정교한 튜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합한 ‘하이브리드 AI’를 준비 중인 점도 언급했다. 클라우드 AI는 가상 서버를 통해 AI 서비스를 지원받는 형태다. 아라우조 상무는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준비 중”이라며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을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스마트폰이 AI의 가장 중요한 접점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AI 기술이 제시하는 중요성과 가능성을 인식 중이며 이를 삼성전자 단말에 새로운 경험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라우조 상무는 AI를 활용한 혁신 경험을 2024년부터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감안하면 생성형AI가 접목된 삼성전자의 첫 단말기는 S24시리즈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에서도 갤럭시 S24에 탑재될 신형 AP ‘엑시노스2400′을 공개하면서도 AI성능을 강조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전작보다 AI 성능이 14.7배 향상된 것은 물론 생성형 AI 기반으로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술도 탑재됐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시리즈 신제품 공개행사인 ‘언팩’을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Z 폴드5·플립5 출시가 전작보다 2주가량 앞당겨진 만큼, S24 시리즈 언팩 일정도 앞당겨져 1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갤럭시Z 폴드5·플립5도 언팩 개최지를 미국 뉴욕에서 서울로 바꾼 만큼, S시리즈 언팩 개최 장소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의 경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폴더블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MX와 네트워크 부문은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8.6% 각각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