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5G 28㎓ 주파수를 포기한 통신 3사. /연합뉴스

“다른 나라가 한국보다 먼저 28㎓(기가헤르츠) 5G(5세대 이동통신)를 구축하면서 한국의 5G 리더십이 위험에 처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14일 ‘글로벌 5G 벤치마크: 한국의 밀리미터웨이브(㎜Wave) 후퇴는 5G 리더십을 위협한다’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속도를 누리고 있지만, 다른 나라는 24㎓ 이상 초고주파 밀리미터웨이브 시장에서 더 큰 경험을 누리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밀리미터웨이브는 24㎓ 이상 초고주파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6㎓ 이하 ‘서브 6′ 대역과 24㎓ 이상 초고주파 대역의 5G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 3사가 2019년 5G 상용화 당시 강조한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위해서는 초고주파에 해당하는 28㎓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통신 3사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초고주파에 해당하는 28㎓를 반납한 상태다. 28㎓ 주파수는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장애물을 피해가는 회절성이 약해 더 많은 기지국을 촘촘하게 깔아야 하는데,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안 포그 오픈시그널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다른 나라들이 한국보다 초고주파 5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5G 리더십은 흔들리고 있다”라며 “초고주파를 사용하면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1.6~3.6배, 업로드 속도는 1.7~2.4배 향상된다”라고 했다. 이어 “통신 3사가 초고주파 5G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