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구형 아이폰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며 ‘재고 털이’에 나섰다. 아이폰SE 3세대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단말기 가격만큼 올라 사실상 ‘공짜폰’이 됐다.
11일 각 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SE 3세대(256GB)에 대한 최대 지원금을 지난달 48만7000원에서 63만4000원까지 올렸다. 아이폰SE 3세대의 출고가가 40만~6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공짜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KT는 아이폰 14 프로(1TB)와 프로 맥스(1TB) 모델도 전달 51만7000원 수준에서 이달 57만원까지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아이폰13 미니(128GB)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45만원에서 최대 62만원까지 인상했다. 여기에 최대 추가지원금인 9만3000원까지 받으면 94만6000원인 단말기값에서 70만원 이상을 할인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도 아이폰14 프로(1TB)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전달 55만원에서 이달부터 63만원까지 올렸다. 업계는 아이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70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5는 최신 부품과 기술이 적용되며 최상위 모델 기준 가격이 3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제품에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스플레이 베젤과 티타늄 재질의 외골격,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제작된 최신 프로세서 A17과 최대 10배 줌을 지원하는 망원렌즈가 적용될 예정이다. 전작 최고 모델인 아이폰 14 프로 맥스의 최고 용량 모델이 25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해 봤을 때, 가격이 50만원가량 오르는 셈이다.
아이폰15의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구형 모델 수요도 늘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아이폰 신제품은 공시지원금이 낮게 책정돼 구매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통신 3사는 공시지원금 인상을 통해 구형 모델 재고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 심화로 통신사들이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를 상대적으로 적게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도 아이폰15 출시에 대비해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리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존 20만원대인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을 2배인 57만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130만원 수준인 갤럭시 S23(512GB)를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