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팀장 유미영 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가전제품군에 신경망처리장치(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솔루션과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한다. 또 생성형 AI로 삼성전자의 AI 서비스인 ‘빅스비’를 업그레이드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가전 제품에 탑재된 AI 기능이 24시간 초저전력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가전용 NPU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 가전제품 등에 모두 NPU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PU는 인공지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현재 애플, 삼성전자 등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에도 NPU가 탑재돼 음성 인식을 비롯한 AI 최적화 서비스를 구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사업부가 개발하는 NPU는 모바일용 칩셋을 소폭 수정해 가전 제품에 맞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가전용 NPU는 음성인식 솔루션, 카메라 비전, 디스플레이 등 AI 기능을 저전력으로 빠르게 구동하기 위한 제품”이라며 “가령 냉장고의 경우 24시간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시계열 데이터가 있다. 모터에서 나오는 데이터도 방대하다. 이를 초저전력으로 처리해 사용자의 패턴에 특화한 AI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도 가전제품에 적용한다. 유 부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은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AI, 두 가지를 섞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삼성 AI 서비스인 빅스비와 연동해 생성형 AI를 고도화해 가전 제품의 AI 기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가전은 긴밀하게 연결된 가전들이 스스로 상황을 감지하고 패턴을 학습해, 소비자들에게 맞춤 옵션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최적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개인별 궁극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는 스틱 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AI 가전을 총 1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 가전 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AI 기능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뿐만 아니라 조명이나 블라인드 등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TV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연동된 가전제품 수는 약 9300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