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은 자율주행차(AV)가 도로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것부터 사용자에게 맞춤형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실현 가능한 것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V와 생성형 AI의 결합은 무한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조선비즈가 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Smart Cloud Show 2023)’에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마르코 파보네(Marco Pavone) 스탠퍼드대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 겸 엔비디아 특훈과학자는 4일 서면 인터뷰에서 “반(半) 자율주행, 완전 자율주행을 모두 아우르는 AV 시장은 앞으로 거대해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생성형 AI가 AV 산업을 얼마나 바꿀지를 정확한 수치로 예견하긴 어렵지만 그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보네 교수는 ‘생성형 AI가 이끄는 AV 개발 혁신(Revolutionizing AV Development with Generative AI)’을 주제로 강연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AV 리서치 그룹’은 어떤 조직인가. 이곳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가 실제 엔비디아 제품에 적용된 적이 있나.
“우리가 하는 일은 AI 기반 AV의 초석을 닦는 일이다. 그 중 하나가 운전자, 보행자 등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 인간 모델의 행동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아키텍처(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설계 방식)와 주요 시스템에 AI를 안전하게 배치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현재 차량 제어부터 안전 분석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 AV 제품의 곳곳에 녹아있다.”
─ 201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견 AV와는 동떨어져 보이는데, 당시 배운 지식을 지금 하고 있는 연구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
“항공우주공학은 자동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시스템 안전에 중점을 둔다. 모두 AV 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물론 AV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자율주행로봇을 연구한 이후부터다. AV 기술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상용화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관련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AV에 접목하는 데에 흥미를 느꼈다.”
─ A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이다. 과연 생성형 AI를 신뢰할 수 있을까.
“AI 중에서도 특히 생성형 AI는 특정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생성형 AI의 잠재적 실패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 AV용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만들 방법은 뭐가 있나.
“만병통치약 같은 단일한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개발, 배포, 유지·관리 등 AI 모델 생애주기 전 과정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많이 있다. 이런 기술들을 통해 AV에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인간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된 판단 능력을 갖춘 생성형 AI는 언제 AV에 적용될 수 있을까.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몇년 안에 AV가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방식으로 운전하는 날이 올 것이다.”
─ 현재 AV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건 미국과 중국이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부상은 AV 시장이 아직 후발주자와 신기술에 열려있다는 걸 보여준다. AV 개발 비용이 지금 굉장히 높은 편인데,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이 비용을 낮춰 저렴한 가격의 AV를 출시한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