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사이니지 점유율이 통합 솔루션 수주 확대와 다변화 전략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일본 시장 제외)은 23.1%였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집계에 따른 것으로, LG전자의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2.3%, 2020년 17.8%, 2021년 21%, 2022년 20.1%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등으로 시장 수요가 감소하며 성장세가 정체됐으나,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는 기존 주력인 기업이나 리테일, 호텔 등에서의 매출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에 매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지속적인 거래 관계 유지를 위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일반 소비재 산업과 달리 경기 변동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도 특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연초 유럽과 미국의 고객사를 만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점검하고 수익성 높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통합 솔루션 수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차별화된 시장 선도 제품을 기획·개발하는 한편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LG전자는 기존 주요 거래처인 호텔 외에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교육·방송·병원 등 다양한 산업군에 주목해 왔다. LG전자는 지난 2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에 참여해 공간별 맞춤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미국의 교육 기술 콘퍼런스인 ‘ISTE 2023′에 참가해 IT 기기 간 결합과 통합 교육 솔루션 활용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허브인 태국 트루디지털파크 웨스트 내 로비, 라운지, 오피스 공간을 비롯해 건물 내 통로와 복도 곳곳에 각 공간과 용도에 맞춰 55·43인치 디지털 사이니지 50여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방문객은 건물 내 곳곳에 설치된 사이니지 화면을 통해 광고 콘텐츠를 비롯해 필요한 건물 내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와 협업해 알마스 타워 사무실과 로비 등 곳곳에 55·49인치 디지털 사이니지 60여대도 설치했다.

이는 지난달 밝힌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비전과도 연결된다. 당시 조 사장은 비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690만대 수준이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2027년 780만대 이상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