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 담당 상무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혁신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9곳을 OLED 디스플레이 고객사로 확보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 세계 최초로 30인치 이상 차량용 OLED를 양산하고 OLED 기반 혁신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3′에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30인치 이상 자동차용 OLED를 양산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조수석부터 운전석까지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연결되는 50~57인치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손 상무는 “자동차는 더 이상 운송수단이 아니라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되고 있다”며 “자동차가 디지털 디바이스로 변모하는 대변혁으로 디스플레이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변화는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다. 과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엔 주행 정보만 제공됐으나, 차 내부 물리적인 버튼이 모두 디스플레이에 통합되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화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 상무는 “그간 자동차 내부엔 10인치 미만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제 20인치, 30인치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며 “차 내부 디스플레이 개수는 2030년에도 평균 2.3개로 많이 늘어나지 않겠으나, 그 대신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가 커져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위험 요소는 혁신 기술로 해결한다. 손 상무는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 화면이 운전석에서는 검은색으로 보이게 하는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반의 스위처블(전환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모드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양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에 전시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최지희 기자

2019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탠덤 OLED를 양산한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로부터 탠덤 OLED 수주를 늘리고 있다. 차세대 OLED 기술인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휘도와 내구성이 높다. 올해부터는 소비전력과 수명, 휘도를 더 개선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미엄 라인과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에 탠덤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제네시스에도 2세대 탠덤 OLED를 공급한다. 이들을 포함해 총 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LG디스플레이의 탠덤 OLED를 선택했다. 손 상무는 “기존 3곳 고객사를 포함해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9곳과 OLED 팬덤 캠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내년 또는 내후년에 2세대 탠덤 OLED가 탑재된 유럽 등 프리미엄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주문이 늘어나면서 올해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할 전망이다. 이 비중을 2026년까지 15%까지 늘리겠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목표다. 이를 두고 손 상무는 “현재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추산한 근거 있는 목표”라며 “2026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점유율은 60% 이상,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50%를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