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대표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인 ‘네이버 밴드’와 ‘다음 카페’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사용자의 고령화와 신규 유입자 감소로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밴드의 지난달 실사용자 수는 176만명으로 전년 동기(188만명) 대비 12만명 감소했다. 지난 2020년에는 220만명, 2021년은 200만명으로 매년 10만~20만명씩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012년 출시한 밴드는 폐쇄형 커뮤니티 서비스로 출발, 현재는 개방형 커뮤니티 서비스로 전환했다. 네이버 카페가 PC 환경에 특화됐지만, 밴드는 모바일에 특화했다.
밴드는 출시 당시 게시판 기능을 기본으로 공지사항, 사진첩, 채팅방, 일정 및 생일, 연락처까지 모아 모임에 편리하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출시 10주년인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수 1억5600만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1981년~2012년생)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서비스는 물론이고 국내 중소 커뮤니티로 분산되면서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밴드와 유사한 서비스였던 ‘카카오그룹’을 지난 2018년 접었다.
네이버 밴드는 최근 MZ세대 유입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결과를 공유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미션 인증’ 기능을 확대했다. 이 결과 올해 밴드에 새롭게 가입한 사용자 중 1020세대가 전체의 42%를 차지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다음 카페도 밴드처럼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다음 카페의 지난달 실사용자 수는 252만명으로, 전년 동기(266만명) 대비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2020년에는 실사용자 수가 323만명 수준이었다.
다음 카페는 한 때 국내 인터넷을 대표하는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지만, 사용자 감소와 함께 신규 카페 개설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다음 카페도 지난달 개방형 커뮤니티 서비스인 테이블을 도입하는 등 MZ세대 잡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테이블은 카페 가입이나 등업(등급 상향) 같은 복잡한 참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하는 테이블에 접속하면 게시글과 댓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지인 커뮤니티는 카카오톡 단톡방으로 대체되고, 정보 공유 등이 목적인 커뮤니티의 경우 실명인증이 필요 없는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밴드와 카페 모두 역할이 모호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