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의 공기청정기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김민국 기자

다이슨은 지난 8일 대형 공기청정기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를 출시했다. 다이슨 최초의 대형 공기청정기다. 최소한의 소음으로 넓은 범위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화면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한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봤다.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는 작은 소음과 강력한 송풍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최대 풍량(10단계)에서도 56데시벨(㏈) 수준의 소음으로 작동한다. 도서관 내부 수준의 소음으로, 최대 풍량으로 두고 사용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보통 5단계 이하의 풍량으로 두고 사용했는데, 귀를 가까이 대지 않으면 거의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제품은 공기 역학 현상을 이용해 10m 거리까지 공기를 분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넓은 실내의 공기도 빠르게 정화할 수 있어 자주 창문을 열 수 없는 장마철에 유용하다.

공기의 질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제품 상단에 LCD 화면이 장착돼 있는데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한 공기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특성 상 성능을 체감하기가 어려운데, 직접 볼 수 있는 청정 현황이 있어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LCD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모습. /김민국 기자

제품의 외관은 대형 스피커를 연상케 한다. 830㎜의 높이에 415㎜의 너비를 지닌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는 드럼통 모양의 본체 위에 확성기 형태의 송풍기가 달려 있는 모습이다. 무게는 11.9㎏인데 부피에 비해 가볍다. 제품 하단에 바퀴가 장착돼 있어 옮기기가 편하다. 바퀴는 눈에 보이지 않아 외관상 깔끔하다.

리모컨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풍량을 1~10단계에 맞춰 조정할 수 있고, 송풍 각도는 0도, 25도, 50도 세 단계로 설정이 가능하다. 제품에 가까이 다가가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각도 조절 기능을 통해 제품의 송풍 방향을 수동으로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리모컨의 ‘오토’ 버튼을 누르면 실내 환경에 맞게 사용 환경이 설정된다. 수면 타이머 버튼을 통해 15분에서 9시간 사이의 시간을 설정하고 작동을 스스로 멈추게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3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해준다. 내부에는 헤파 H13 등급을 충족하는 필터가 장착돼 있다. 기존 필터 대비 3.8배 더 크게 설계돼 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다. 필터는 5년 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활성 탄소 필터는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연기부터 차량 배기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기존 제품의 필터보다 3배 더 많이 제거할 수 있으며, 촉매 산화필터는 원자 크기 수준의 포름알데히드를 포착한 뒤 분해하는 기능을 갖췄다.

다이슨 전용 앱을 통해 실내 공기질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전용 앱을 이용한 편의 기능도 있다. 앱으로 집 밖에서도 제품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송풍 방향과 세기를 비롯한 사용 환경도 설정할 수 있다. 실내의 온·습도와 공기 질을 LCD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니켈·블루, 블루·골드 색상별로 119만원, 129만원인데 선뜻 구매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다. 경쟁사인 LG전자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타워(114만~129만원),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에어(119만원)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부피가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도 아쉽다. 좁은 실내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