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에 인도, 미국 등에서 출시한 갤럭시A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5·폴드5를 앞세워 3분기에도 1위 자리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지만, 애플의 아이폰15 등판 시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5%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구체적인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출하량이 2억8030만대인 걸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62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든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출하량 감소 배경에 대해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리퍼비시폰(리퍼폰)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멈췄다”라고 설명했다. 리퍼폰은 리퍼비시(재정비)와 전화를 합친 합성어로, 반품된 정상 제품이나 초기 불량품, 전시품을 재정비해 판매하는 걸 말한다.
◇ 삼성 갤럭시 점유율 22% 1위, 중저가폰 A 시리즈 인기 영향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점유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동일한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된 2분기에 1위에 올랐다. 올해는 갤럭시S23 조기 출시 효과로 1분기에도 1위가 되면서 2개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갤럭시S23 시리즈와 함께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 인기가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A34와 A54를 인도와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에 출시했다. 갤럭시A34와 A54의 출고가는 각각 50만원, 60만원이다. 115만원이 넘는 갤럭시S23(일반형)의 절반, 199만원의 갤럭시Z 폴드5 대비 3분의 1 가격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10개 스마트폰 모델 가운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A 시리즈 2종(A13, A03)이 이름을 올렸다. 플래그십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S 시리즈와 폴더블폰 판매량이 많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는 중저가인 A 시리즈가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스마트폰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다.
◇ 애플 점유율 17%로 2분기 최고, 아이폰15 출시에 3분기 경쟁 고조
애플은 점유율 17%로 2위에 올랐다.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늘었다. 애플은 2분기 기준으로 올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옐로(노랑) 색상의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가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2분기 판매 실적을 개선한 것이다.
애플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인도 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애플의 노력으로 인도는 올해 2분기 아이폰 판매량에서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인도가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에서 5위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은 미국(1위)과 중국(2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3위)과 영국(4위) 순이다.
중국 샤오미는 점유율 12%로 3위에 올랐다. 다만 중국과 인도에서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포인트(P)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그동안 중국과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했던 샤오미가 전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2분기 중국과 인도에서 역풍을 맞았다”라며 “삼성전자와 4위 중국 오포의 인도 시장 공략도 샤오미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플립5′를 앞세워 올해 3분기에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5′ 등판 시기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애플은 그동안 9월 7일 또는 14일에 아이폰 공개 행사를 열고 그 다음 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15가 9월 초에 공개될 경우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